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본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하며, 한국형 원전(K-원전)의 눈부신 기술력과 신뢰성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이번 한수원 체코 원전 수출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두 번째 해외 수출이자, 특히 원자력 발전의 본산지라 할 수 있는 유럽 시장에 한국형 원전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26조 원 규모에 달하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수주 과정과 그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K-원전의 미래와 체코의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팀코리아 원전의 저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유럽 시장 진출의 역사적 쾌거: 체코 원전 사업의 의미
지난 6월 4일(현지시간), 한수원은 체코 신규 원전 발주처인 두코바니II 원자력발전소(EDU II)와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APR1000 한국형 원전 2기(5, 6호기)를 공급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7월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약 9개월간 200여 차례의 치열한 기술 및 상업 협상을 거쳐 이뤄낸 값진 결실입니다. 총사업비가 약 26조 원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체코 현대사에서 최대 규모의 인프라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한수원 체코 원전 수출은 단순히 대규모 계약을 넘어선 역사적 의미를 지닙니다. 1982년 한울원전 1, 2호기 건설 당시 유럽형 원전을 도입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그 유럽 시장에 원전을 '역수출'하는 국가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한국 원전 산업이 설계부터 시공, 운영, 핵연료 공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갖추게 되었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체코는 국가 에너지 및 기후 정책의 탈탄소화 전략에 따라 원자력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APR1000 한국형 원전 도입은 체코의 에너지 안보 강화 및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해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5, 6호기에 이어 테믈린 지역에도 2기의 추가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수원은 향후 이 사업에도 우선 협상 지위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여 K-원전의 유럽 시장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프랑스 EDF의 견제를 뚫고: 난관과 극복의 드라마
이번 한수원 체코 원전 수출 성공은 순탄하게만 진행된 것은 아닙니다. 치열한 입찰 경쟁 속에서 프랑스전력공사(EDF)와의 경합은 물론, 계약 체결 직전까지 법적 난관에 부딪히며 숨 막히는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당초 한수원은 지난 5월 최종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었지만,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입찰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체코 지방법원에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지방법원은 지난 5월 6일 EDF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계약 서명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일시적인 계약 체결 금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 파견된 범정부 대표단까지 체코 현지에 도착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명식은 무산되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한수원과 발주사인 EDU II는 이에 굴하지 않고 즉각 체코 최고행정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하며 강력히 반박했습니다. EDU II는 계약 지연이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전체 일정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보름여 만인 6월 4일, 체코 최고행정법원은 지방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최종적으로 파기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이 나오자마자 한수원과 EDU II는 즉시 전자 서명을 통해 본 계약을 완료하며,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숙원 사업의 결실을 맺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K-원전 기술력과 더불어, 위기관리 능력과 국제적 신뢰도를 동시에 증명한 쾌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가처분 명령 해제와는 별개로 EDF가 제기한 본안 소송이 이달 첫 심리를 시작하며, EDF는 한수원이 한국 정부로부터 실질적 보조금을 지급받았다며 EU 집행위원회에도 제소한 상태입니다. EU 집행위는 관련 직권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계약 체결 이후에도 여전히 일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최고행정법원의 최종 파기 결정은 이번 계약에 대한 체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팀코리아'의 저력: K-원전 기술력의 집약
이번 한수원 체코 원전 수출 성공은 결코 한수원만의 힘으로 이뤄낸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유수의 원전 관련 기업들이 '팀코리아'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쳐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입니다. 한수원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계약자로서 설계·구매·건설(EPC) 전 과정을 총괄하며, 국내 원전 산업계의 참여를 확대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팀코리아 원전을 구성하는 주요 멤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한전기술: 원전 설계
* 두산에너빌리티: 주기기 제작 및 시공
* 대우건설: 시공
* 한전연료: 핵연료 공급
* 한전KPS: 시운전 및 정비
이처럼 각 분야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APR1000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과 효율성을 체코 측에 확신시켰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EDU II 협상단 약 60명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여 최신 국내 원전의 운영 및 건설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대면 협상을 진행하는 등, K-원전 기술력에 대한 깊은 신뢰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약 9개월간 200여 차례에 걸친 분야별 협상 회의와 철저한 품질보증감사 과정을 거치며, 팀코리아 원전의 준비된 역량을 입증했습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은 한국 원전 산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체코와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팀코리아 원전의 성공적인 협력과 대한민국 원전 산업 생태계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체코의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미래 확장 가능성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은 단순한 전력 생산을 넘어 체코의 국가적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체코 정부는 국가 에너지·기후정책의 탈탄소화 전략에 따라 원자력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자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안정적이고 청정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APR1000 한국형 원전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체코 정부는 최대 4기의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22년 3월 입찰 당시에는 두코바니 5호기 1기 건설이 사업 규모였으나, 2024년 1월 체코 정부의 결정으로 두코바니 6호기 및 테믈린 3, 4호기까지 추가하는 확장 계획이 포함되었습니다. EDU II와 체코 정부는 우선 두코바니 5, 6호기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테믈린 원전 2기 건설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만약 체코 정부가 향후 5년 이내에 테믈린에 추가 원전 2기 건설을 결정할 경우, 한수원은 발주사와 협상을 거쳐 테믈린 3, 4호기도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이는 한수원 체코 원전 수출의 지속적인 확대를 의미하며, K-원전의 유럽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향후 프로젝트 진행 절차 및 국내 산업 활성화 전망
한수원 체코 원전 수출이 본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제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행 단계에 돌입합니다. 양사는 조만간 착수회의(Kick-off Meeting)를 개최하고, 두코바니 현장에 건설소를 개소하여 부지조사 등 사업 초기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2029년 두코바니 5호기 착공을 목표로 발전소 설계 및 인허가, 건설 준비 절차가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또한, 한수원은 주계약자로서 팀코리아 원전의 각 참여 기업들과 분야별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원전 산업계의 참여를 확대할 것입니다. 체코 원전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원전 산업계를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유자격 공급자 등록 절차, 보조기기 목록, 품질 및 기술 기준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도 개최하여, 국내 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넓힐 계획입니다. 사업의 안정적인 착수를 위해 협상 단계부터 프로젝트 문서, 인허가, 공정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건설정보시스템 구축에도 착수했으며,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파견 인력을 선발하여 사업 이행에 만전을 기할 방침입니다.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는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에 장기간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하며, 관련 기업들의 기술력 향상과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16년 만의 원전 수출 쾌거이자 유럽 시장 진출이라는 이정표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K-원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서다
한수원 체코 원전 수출 본 계약 체결은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팀코리아'의 견고한 협력, 그리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의지가 만들어낸 값진 성과입니다. APR1000 한국형 원전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유럽이라는 까다로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은 향후 전 세계 원전 시장에서 K-원전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의 말처럼,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된 쾌거"입니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하며, 체코와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사업 이행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K-원전이 체코의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며, 전 세계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주역으로 더욱 우뚝 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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