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국인 2조원 순매수 폭발! 코스피 2800 돌파와 3000 시대 기대감

돈길라잡이 2025. 6. 5. 19:59

대한민국 증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며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단 2거래일 만에 코스피지수가 무려 11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11개월 만에 2800선을 단숨에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는 주요 32개국 41개 지수 가운데 최근 1주일 기준 수익률 최상위권을 기록한 독보적인 성과로, 시장에서는 이를 '이재명 랠리'라 부르며 뜨거운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침체된 국내 증시에 등을 돌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틀 새 약 2조원, 이달 들어 2조1040억원이라는 전례 없는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바이 코리아(buy Korea)'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러한 폭발적인 상승세는 새 정부가 공언한 적극적인 내수 부양책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강한 기대감,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환율 안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오랫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렸던 국내 증시가 과연 이번 '이재명 랠리'를 발판 삼아 코스피 3000, 나아가 5000 시대를 향한 서막을 열 수 있을지, 지금부터 그 배경과 주요 특징, 그리고 향후 전망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이재명 랠리'의 서막: 코스피 2800 돌파의 의미와 시장의 반응


코스피지수는 5일 1.49% 오른 2812.05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해 7월 18일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인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는 놀라운 흐름을 보였습니다. 4월 저점(2293.70) 대비 22.6% 급등하며 기술적인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코스닥지수 또한 이날 0.80% 상승한 756.23에 마감하며 강세장을 뒷받침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 1주일(5월 29일~6월 5일)간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를 압도하는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3.36% 급등했으며, 코스닥지수(2.71%)는 미국 나스닥지수(1.48%)를 훌쩍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3위에 올랐습니다. 이러한 독보적인 강세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의 언급처럼 지난 6개월간의 정부 공백기에 급등했던 환율 등 지표가 정상화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효과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의 수급 여건이 개선되자 작은 호재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순매수, '바이 코리아'를 이끌다: 돌아온 큰 손들의 움직임


이번 '이재명 랠리'의 가장 강력한 동력은 단연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간 총 23조원에서 38조4969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장기간의 순매도 기조, 즉 '셀 코리아(Sell Korea)'를 이어왔던 외국인들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극적인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전환했습니다.

이들은 대통령 취임 첫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어치 넘게 사들인 데 이어, 이튿날에도 9241억원(혹은 9162억원, 9485억원)어치를 매집했습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총 2조10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압도적인 매수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외국인 자금의 급속한 유입은 그동안 소외되었던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등 시가총액이 크고 저평가된 대형주들의 뚜렷한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1, 2위 종목을 나란히 차지하며 각각 2820억원(총 4028억원), 2380억원(총 5820억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삼성전자는 2.25% 올라 '6만 전자'를 목전에 뒀고, SK하이닉스도 3.22% 상승하며 '23만닉스'를 터치하는 등 반도체 주가의 재점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카카오(6.4%)와 네이버(3.07%) 등 인터넷 대형주 역시 인공지능(AI) 정책 수혜 기대감에 크게 오르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습니다.

반면, 전 업종이 무차별적으로 상승했던 전 거래일과 달리 대선 기간 급등했던 지주사와 증권주 일부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었습니다. 한화는 2.89% 하락했고, HD현대도 1.91% 내렸습니다. 부국증권 주가도 1.07% 하락했으며, HD현대중공업, HMM,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새 정부 정책 기대감: 자본시장 선진화와 내수 부양의 시너지


이번 '이재명 랠리'의 핵심 배경에는 새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하며 '실용적 시장주의'를 내세웠습니다. 특히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내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를 끌어들이는 주요 재료로 작용했습니다.

먼저, 내수 부양책 측면에서 이 대통령은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경제 회생 정책이 필요하고, 그중 핵심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2차 추경 편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기획재정부도 이미 각 부처 기획조정실장 회의를 개최하여 2차 추경 관련 사안을 논의 중이며, 모건스탠리는 새 정부가 올해 하반기에 최소 35조원 규모의 2차 추경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역화폐 확대 기대감도 코나아이 등 관련 종목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또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직결되는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큽니다. 이 대통령은 상법 개정안을 취임 2~3주 안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상법 개정안에는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대상을 현행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고,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경우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와 함께 자사주 소각 제도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제도, 전자주주총회 도입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 같은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태광산업과 같은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황제주'에 등극하는 등 주가 부양 노력에 대한 투심 개선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환율 안정과 젊은 투자자 귀환 기대: 시장의 체질 개선 신호탄


외국인 순매수의 또 다른 동력원이자 시장의 체질 개선을 알리는 신호탄은 바로 환율 안정입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10전 내린 1358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치로, 원화 강세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화 강세와 주가 상승, 그리고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율 안정은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됩니다. 첫째는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국 불안이 해소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효과입니다. 과거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도 대선을 거치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환율 안정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바 있습니다. 둘째는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미국 달러 약세입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 50을 밑돌고,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등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 달러 약세를 견인했습니다.

한편, 그동안 국내 증시에 등을 돌리고 해외, 특히 미국 증시에 집중 투자했던 젊은 투자자들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국내 증시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었던 지난 3년간 20대와 30대 투자자 비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해외 증시의 높은 수익률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세 전환과 더불어 미국 주식에 대한 세금 부담(연간 수익 250만원 초과 시 22% 양도세, 배당소득 15.4%, 트럼프 행정부의 복수세 검토)이 가중될 경우, 이들의 시선이 다시 국내로 돌아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스피 3000, 나아가 5000 시대의 가능성과 경계: 장밋빛 전망 속 신중론


이번 '이재명 랠리'의 기세가 지속된다면 코스피지수가 이른 시간 안에 30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증권업계에서 짙어지고 있습니다. '코스피 3000'은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해당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을 감안할 때 현재 지수가 예상치의 거의 상단에 다다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에 따른 단기 오버슈팅(일시적 급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낙관론의 근거는 새 정부의 강력한 재정 정책과 자본시장 선진화 움직임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점입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화 약세 현상이 시작된 가운데 지배구조 개혁이 단기간에 끝날 이슈가 아닌 만큼 유의미하게 반등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대선 전 코스피지수가 2600 수준이었기 때문에 3000까지 오르는 것은 기본적인 변동성 수준으로 최종 목표치라고 볼 수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효과까지 더해 코스피지수는 3000선까지 무난하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낙관론만을 펼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단기간 내 주가가 급등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데다, 기업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 개선 없이 정책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재명 랠리', 한국 증시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펼쳐지고 있는 '이재명 랠리'는 대한민국 증시의 오랜 숙원이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현상입니다. 외국인 순매수의 폭발적인 유입과 환율 안정이라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정부의 과감한 내수 부양책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은 투자 심리를 극적으로 개선시키며 코스피 2800 돌파라는 값진 성과를 이끌어냈습니다.

물론, 단기적인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새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현실화되고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지속된다면, 한국 증시는 이번 랠리를 발판 삼아 더욱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코스피 3000'을 넘어 '코스피 5000' 시대까지 바라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대한민국 증시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지, 모든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