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대관령 휴게소 차량 돌진: 평화로운 점심, 아수라장이 된 그 순간의 기록

돈길라잡이 2025. 7. 2. 21:42

 

2024년 6월 2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대관령 휴게소에서 발생한 한 사고가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80대 여성 운전자가 몰던 SUV 차량이 휴게소 식당 건물로 돌진하여 점심 식사를 하던 이용객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평화로웠던 휴게소 식당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이 사건은 고령 운전자 사고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사고 발생 및 현장 상황

사고는 2일 오전 11시 32분쯤,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영동고속도로 강릉대관령휴게소(강릉 방면)에서 발생했습니다. 82세 여성 A씨가 몰던 포드 익스플로러 차량이 휴게소 주차장에서 식당 건물까지 약 6m를 질주한 뒤, 건물 유리 벽과 철제 기둥을 뚫고 식당 안으로 그대로 돌진했습니다. 당시 식당 안에는 20명이 넘는 관광객과 손님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어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량은 식당 주방 안쪽까지 밀고 들어간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사고 현장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습니다. 식탁과 의자는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되었으며, 당시 손님들이 먹던 음식과 수저, 그릇들이 바닥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주방 기기들 역시 완전히 부서져 당분간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음을 보여줬습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가스 폭발하는 소리가 나면서 차가 돌진했다", "부르릉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는데 차가 이렇게 돌진을 했다", "흰색 차가 이쪽으로 돌진하면서 여기 서 있던 사람을 밀고 주방까지 들어가더라"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휴게소 식당의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고, 주변에는 유리 파편과 온갖 잔해가 흩어져 있었습니다.

사고 차량이 밀고 지나간 주차장과 인도 사이의 차단봉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주차장과 인도를 구분하는 턱도 없어 차량 속도가 줄지 않으면서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주차장과 식당 건물 사이에 방지턱이나 울타리는 없었다"고 언급하며, 휴게소 내 안전 시설물에 대한 점검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습니다. 이번 대관령 휴게소 차량 돌진 사고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사고의 가능성을 다시금 환기시켰습니다.

피해 현황과 부상자 발생

이번 대관령 휴게소 차량 돌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16명에 달했습니다. 이 중 30대 남성 B씨 등 3명이 팔이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60대 여성 C씨 등 7명은 가벼운 부상을 당했습니다. 나머지 6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특히 경상자 중 5명은 국내 대학 프로그램에 참석한 20대 외국인으로 조사되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인 4명, 영국인 1명으로, 국제 여름학교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사고 당시 외국인 여성들이 놀라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사고를 낸 80대 운전자 A씨와 동승한 70대 동승자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아 따로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의 충격과 현장의 혼란은 주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운전자의 진술과 경찰 조사

경찰 조사에서 운전자 A씨는 "주차를 하다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흔히 발생하는 '페달 오조작' 사고 유형에 해당합니다. A씨는 또한 차량이 급발진으로 돌진했는지 여부에 대해 "급발진은 아닌 것 같다, 본인은 가속 페달을 미처 놓지 못해서 돌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A씨가 사고 당시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하진 않은 것으로 조사했으며, 음주 또는 약물 운전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운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습니다. 이번 **대관령 휴게소 차량 돌진** 사고의 원인 규명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령 운전자 사고의 증가와 논란 재점화

이번 **대관령 휴게소 차량 돌진** 사건은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을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0년 3만1072건에서 지난해 4만2369건으로 무려 36% 증가했으며, 2020년에 비해 7% 늘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작년 7월 서울 시청역 근처 도로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역주행해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던 '시청역 참사'의 1주기를 맞이한 바로 다음 날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청역 사고 운전자 역시 69세였고, 이번 사고 운전자도 81세 고령 운전자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고령 운전자 관련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고령자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면서도 동시에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의무화와 같은 기술적 대책뿐만 아니라, 고령 운전자 면허 갱신 시 건강 검진 강화, 운전 능력 평가 시스템 도입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고 후속 조치 및 과제

사고가 발생한 대관령 휴게소 식당가는 사고 충격으로 인해 잠정적으로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원래 밤 9시까지 영업하던 식당가는 사고 직후 일찌감치 문을 닫았으며, 식당 내부 출입은 통제된 상태입니다. 관계자는 부서진 주방 기기 등으로 인해 당분간 영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대관령 휴게소 차량 돌진사고는 단순히 한 운전자의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제기합니다. 특히 휴게소와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차량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물리적 차단 시설(방지턱, 울타리, 볼라드 등)의 설치가 미비했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만약 주차장과 식당 건물 사이에 견고한 차단 시설이 있었다면, 이번 사고의 피해를 줄이거나 막을 수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령 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함께, 다중이용시설의 안전 설계 기준을 재검토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적, 물리적 보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