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돌반지나 금붙이를 보며 '그때 팔지 말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신 적 없으신가요? 요즘 국제 금값이 그야말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며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상호 관세 정책 발표를 코앞에 두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자,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블로그에서는 최근 국제 금값이 왜 이렇게 폭등하는지, 그 배경에는 어떤 요인들이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지 뉴스 기사들을 바탕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폭풍 질주하는 국제 금값, 연일 신기록 행진
최근 국제 금값의 상승세는 '폭풍 질주'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주요 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온스당 3,100달러를 가뿐히 넘어섰으며, 장중 한때는 3,160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마감가 기준으로도 온스당 3,121.69달러, 3,122.80달러 등을 기록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역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3,149.90달러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는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져, 국제 금값은 3월 한 달 동안에만 8% 넘게 뛰었으며, 올해 들어서는 무려 18~19%나 급등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사상 최고치를 15번 이상 경신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40% 이상 상승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국제 금값 급등세는 국내 금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64만원을 돌파(64만 6000원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한 달 만에 10% 이상, 1년 전과 비교하면 55% 넘게 폭등한 가격입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도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15만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왜 금값은 폭등하는가? 트럼프발 '상호 관세' 불확실성
그렇다면 국제 금값이 이처럼 유례없는 급등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도화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발표할 예정인 새로운 상호 관세 정책을 둘러싼 극도의 불확실성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철강·플라스틱·자동차 등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국가별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했습니다. 문제는 이 상호 관세의 구체적인 내용과 범위가 아직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세가 특정 국가가 아닌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할 수 있으며, 최대 20%의 보편적 관세를 선호한다는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 위축과 물가 상승 등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발 '관세 폭탄'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을 대거 사들이고 있습니다. KCM 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 분석가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발표를 앞두고 시장 불안 수준이 높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경제적 불안감이 커질 때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며, 이번 상호 관세 이슈는 그 현상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가계 및 기업 신뢰 지수가 하락하고 소비자 신뢰 지수도 수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등 경제 주체들의 불안 심리가 이미 높아진 상태에서 상호 관세라는 변수가 더해진 것입니다.
'안전자산' 금의 매력: 지정학적 긴장과 중앙은행의 움직임
트럼프의 상호 관세 외에도 국제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들은 더 있습니다.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불확실한 시대에 달러화 등 특정 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실물 자산인 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우려도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보여준 반면,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둔화되어 경기 둔화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는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면서 달러 약세 및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금 투자 지지자들은 금이 인플레이션이나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는 위험 헤지 수단이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유용하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보존되는 실물 자산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꼽힙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이 19% 오르는 동안 S&P500 지수는 4.5% 하락했다는 사실은 이러한 주장을 일부 뒷받침합니다.
금 투자 열풍: 골드바 품귀부터 ETF까지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금 투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실물 투자 방법인 골드바(Gold Bar)는 수요가 몰리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시중 5대 은행 중 일부 은행에서만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골드바 외에도 다양한 금 투자 방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금 거래 전용 계좌를 개설하여 KRX 금시장을 통해 금 현물을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하거나, 은행에서 금 통장(금 예금)을 개설하여 소액으로 투자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꼽힙니다. 국내 유일의 금 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에는 최근 한 달간 1,7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며 전체 ETF 중 자금 유입 6위를 기록했습니다.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는 최근 일주일 수익률이 7%를 넘어서며 높은 성과를 보였고, 글로벌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금값, 앞으로 더 오를까? 전문가 전망과 투자 시 유의점
그렇다면 고공행진 중인 국제 금값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까요? 전문가들은 대체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수세와 금 ETF 자금 유입 등을 근거로 연말 국제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3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KB증권 역시 미국의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경기 둔화 우려 등을 반영하여 연내 목표치를 3,300달러로 높여 잡았습니다. 키움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상승 흐름 자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상호 관세 부과 여부와 향후 협상 결과가 단기적인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큰 흐름은 상승 쪽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투자에는 항상 유의할 점이 따릅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귀금속이 변동성이 큰 자산이며, 수요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경제 불안 시기에는 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또한, 금이 반드시 인플레이션 위험을 완벽하게 방어해 주는 것은 아니며, 사기나 위조 금 거래 위험도 존재하므로 안전한 거래 방식을 숙지하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국제 금값은 트럼프발 상호 관세라는 강력한 촉발 요인과 지정학적 불안, 중앙은행 매수세,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투자 위험성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따라서 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자신의 투자 성향과 위험 감수 능력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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